필독 - 쓰나미 전후의 몰디브 리조트들의 변천사 (2) 2006-03-09
June 1972
2002년까지 워터빌라가 있는 럭셔리급 리조트인 힐튼, 코코팜, 카누후라등은 모두 수상비행기를 이용해야만 했고, 스피드보트이용 리조트중에 워터빌라가 있는 럭셔리급 리조트로는 포시즌과 소네바길리뿐이었는데, 포시즌은 포시즌이라는 브랜드네임땜에 시설대비 요금이 너무 높았고, 소네바길리는 당시 시설면에서는 나무랄데가 없었지만 룸타입에 따라서는 포시즌보다 요금이 약간 낮거나 더 비싼 수준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본인들 역시 결혼휴가를 포함하여 휴가자체가 전세계에서도 상당히 짧은편에 속하는데, 당시에 허니문 일정은 총 5일정도가 가장 많아서, 대부분 수상비행기보다는 스피드보트이용 리조트를 훨씬 선호하던 때였습니다. 점점 럭셔리급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생기고 욕구도 높아지고 예산도 올라가는데, 금액대는 포시즌과 소네바길리보다 낮으면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갈수있고, 워터빌라가 있는 럭셔리급 리조트가 절실하게 필요했습니다.

몰디브는 전세계 체인 호텔들과 리조트 체인들의 "전쟁터" 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2002년까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시즌과 힐튼, 식스센스 계열의 소네바와 반얀트리 리조트들의 각축전이었습니다. 호텔과 리조트의 스타일이 틀리듯이, 힐튼과 포시즌은 좀 더 많은 객실수와 다양한 부대시설에 촛점을 맞추었고, 반얀트리와 식스센스계열의 소네바 리조트들은 좀 더 작은 객실수와 좀 더 프라이빗하고 세심한 서비스에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모두 "적당히 럭셔리한 리조트" 를 찾고 있을때, 시의적절한때 행운의 리조트는 바로 "타지 엑조티카" 였습니다. 인도의 세계적인 호텔체인 타지호텔에서 기존의 타지코랄과는 차별화되는 럭셔리급 리조트를 만들고자 하였고, 그 결과 2002년 10월에 4채를 제외한 60여개의 전객실이 워터빌라인 "타지 엑조티카" 가 오픈합니다. 가격은 포시즌과 소네바보다 낮고, 소네바와는 정반대로 모던하면서 아기자기한 스타일로 디자인되었는데, 타 럭셔리급 리조트들과 두가지면에서 차별을 두었습니다. 첫번째가 몰디브 최초로 "욕조에서 바다를 바라볼수 있는 완벽한 통유리 창문" 이었고, 두번째가 "오픈때부터 현재까지도 몰디브 전체 리조트중에서 자타공인 부동의 NO.1으로 평가받고 있는 완벽한 음식" 이었습니다. 적당한 럭셔리함과 적당한 가격, 한국과 일본 허니무너들의 구미에 맞는 몇몇특징들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고, 다녀온 사람들의 호평과 한국과 일본의 TV와 럭셔리, 트래블 매거진등 미디어의 힘과 더불어, 2003년과 2004년에 "완벽한 베스트셀러" 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타 럭셔리급 리조트들이 모두 놀라워하고 부러워할만한 성공을 거둠과 동시에, 럭셔리급 리조트에 수많은 한국인들이 다녀가면서 몰디브에서 한국인들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몰디브의 컨셉은 한마디로 "물위에 떠있는 워터빌라" 이고, 발리의 컨셉은 한마디로 "풀빌라" 라고 할수 있는데, 2003년까지만 해도 몰디브에서 "풀빌라" 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모두 워터빌라만을 찾았기때문에 "워터빌라에 굳이 왜 풀이 필요하나?" 라는 생각이 주를 이루었고, 그나마 풀이 있는 룸들은 리조트에서 가장 비싼 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풀이나 자쿠지(월풀)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점이 바로 비치빌라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객실에 자쿠지가 있는 반얀트리가 끝까지 수요를 유지할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수 있습니다.

리조트들이 풀빌라에 대한 반신반의함을 가질때, 2003년 10월에 혜성처럼 오픈한 리조트가 있었는데 기존의 나카차푸쉬 리조트를 리노베이션한 Aqum사의 바로 "후바펜푸쉬" 였습니다. 객실타입에 상관없이 전객실에 풀을 설치하는 대담함과 객실의 TV와 오디오등에 고가의 돈을 들이고 오픈하게 되었는데, 돈을 많이 들인만큼 금액면에서 소네바길리를 능가하여 "몰디브에서 최고로 비싼 리조트" 로 등극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몰디브에서도 전객실에 (특히 워터빌라에) 풀을 설치했다는점에 "미쳤다" 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제는 몰디브에서 워터빌라에도 풀이나 자쿠지를 설치하는 유행을 선도했다고 할수있으니, 선구적인 그 대담함은 높이 평가받을만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