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 쓰나미 전후의 몰디브 리조트들의 변천사 (3) 2006-03-09
June 1720
후바펜푸쉬의 오픈이후로 몰디브에서는 "럭셔리 리조트의 바람" 이 더욱 거세게 불면서, 샹그릴라, 하얏트, W호텔등등.. 전세계의 호텔체인들과 리조트체인들이 여기저기에서 몰디브에 리조트를 지으려고 계획하게 됩니다.

이에 기존에 있던 두군데의 리조트가 더 가세하게 되는데, 기존의 카누후라 썬 앤 스파를 "원 앤 온리" 라는 중동권에서 알려진 리조트체인에서 인수하게 되고, 코코아비치가 동남아권에서 알려진 "코모호텔체인" 에서 인수하게 됩니다. 카누후라는 전반적으로는 원 앤 온리에서 인수후에 더 나아졌다고 보는데, 애초부터 러시아와 중동시장을 타켓으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리조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인수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카누후라는 객실수와 부대시설면에서 힐튼과 가장 많이 비교되는데, 전반적인 평가는 서비스면에서는 카누후라가, 금액대비 객실시설면에서는 힐튼이 더 낫다고 할수 있습니다. 코코아비치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럭셔리급 리조트가 아닌 디럭스급으로 지어졌지만, 작은섬에 걸맞는 30여채의 전객실이 모두 워터빌라이고, "몰디브 전통배인 도니모양의 독특한 컨셉" 으로 지어져서, 특히 일본인들을 비롯한 동양인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에 원 앤 온리 리조트체인에서는 스피트보트로 이동가능한 리조트를 만들고자 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리조트가 바로 원 앤 온리의 "리띠 라"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리시 라" 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현지 발음은 "리띠 라" 입니다. 기존에 룸이 8개밖에 없던 작은 리조트를 인수하여, 섬을 인공적으로 본래크기의 5배까지 늘리게 되었는데, 짓고자 하는 리조트 규모자체가 워낙 커서, 산호가 죽어감에도 어쩔수없이 크기를 점점 늘리게 됩니다. 환경적인면은 포기하고 결국은 리조트 시설로 승부할수밖에 없었는데, 기존의 잘나가는 럭셔리급 리조트들 (소네바길리, 후바펜푸쉬, 타지엑조티카, 힐튼, 같은 계열의 카누후라등...) 모든 리조트를 조금씩 본따서 만들게 됩니다. 그것까지는 좋았는데, 한때 유행을 선도했던 모든 럭셔리급 리조트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과 처음이라는 선구성" 이 있었는데, 결국은 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단순한 조합품" 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요금적인면에서는 후바펜푸쉬와 비슷한 요금으로, 역시 몰디브에서 최고로 비싼 리조트로 손꼽히지만, 몰디브내의 평판은 현재까지는 "거대한 실패작" 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리띠 라보다 1년 더 늦게 오픈한 "아일랜드 하이드어웨이" 도 국내선이용 리조트에 전객실이 비치빌라라는점에도 불구하고, "1대1 버틀러 시스템" 이라는 "자신들만의 독특함" 을 찾아냈는데, 원 앤 온리가 중동권에서는 나름대로 성공했지만, 몰디브시장에서는 아직까지는 그만큼의 경험은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의 섬 크기와 부대시설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룸갯수를 50개정도로 줄이고, 빌라한채당 공간을 더 늘리고 더 돈을 들여서 모든 시설을 몰디브내에서 가장 럭셔리하게 만들고, "1대 1 버틀러 시스템" 을 도입해서 서비스면에서 강화하고, 판매금액을 더 올리고, 현재 몰디브에 오는 구 러시아 신흥부자들이나 중동권의 진짜 부자들만 제대로 잡았다면, 리띠 라는 몰디브에서 최고의 리조트로 자리잡을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기존에 있던 중상급 리조트들도 너도나도 리노베이션을 하니, 전체적으로 모든 리조트들의 요금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게 됩니다. 럭셔리급 리조트들이 많이 생기면 생길수록, 서로 조금이라도 더 럭셔리하게 지으려고 하고, 금액은 점점 올라가니, 결국은 "부익부 빈익빈" 으로 돈이 아주 많은 사람들은 "골라먹는 재미" 를 느낄수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매시즌마다 지불해야할 비용만 더 올라간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쯤에는 중간금액대의 리조트들은 얼마없고 특히 그런 리조트들은 룸이 더욱 더 빨리 마감되고, 결국은 럭셔리급과 중급 이하의 리조트들만 남을듯 합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그렇게 올라가도, "리조트들은 대부분 항상 만실" 이라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수 있습니다. 즉, "아쉬울것이 없으니 무슨짓이든 할수 있다" 는 것입니다.